남대 지장암에 봉안되었던 불감으로 17~18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통형으로 안에는 중앙에 지장보살좌상이 모셔져 있고, 좌우문의 안쪽에는 각각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이 배치되어 있다.
지장보살은 지옥에 있는 모든 중생을 구제할 때까지 성불을 뒤로 미룬 보살로 머리를 삭발하거나 두건을 쓴 스님 모습으로 표현된다.
지장보살상은 삭발한 스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얼굴이 신체에 비해 작게 표현되었다.
설법인을 짓고 있는 두 손은 영원사 목불좌상처럼 무릎 위에서 살짝 위로 들고 있다.
좌협시인 도명존자는 합장한 비구형(比丘形)이고, 무독귀왕은 관을 쓴 제왕형(帝王形)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