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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솜씨로 만든 성스러운 탑, <월정사팔각구층석탑>

박물관지기 | 조회 123 | 작성일 :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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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의 솜씨로 만든 성스러운 탑, <월정사팔각구층석탑>

 

     

 

오대산 월정사의 큰 법당인 적광전 앞쪽으로 오면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아름다운 탑을 만날 수 있다이층의 기단과 균형미 있고 우아한 탑신금동장식으로 장엄된 상륜부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석탑의 이름은 <월정사팔각구층석탑>이다.


탑은 고대 인도어로 스투파(stupa)라 하여 높이 솟은 무덤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탑이 석가여래의 열반 후 부처님의 무덤으로 만들어 진 것에서 기원하였기 때문이다성물(聖物)로 여긴 사리를 봉안한 탑은 성스러운 보물이자, 눈에 보이는 신앙 그 자체였고 하늘을 향하고 있는 탑의 모습이 청정하고 성스러운 세계, 곧 부처님을 상징하는 매개체로 여겨지며 더욱 더 신성하게 생각되었다.


부처님을 상징하는 탑 중에서도 <월정사팔각구층석탑>이 가진 특별한 점은 바로 오대산을 대표하는 성보(聖寶) 문화유산이자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탑이라는 점이다높이 11.7m, 9층으로, 하늘을 향해 쭉 솟아 있으며, 평면은 팔각형을 이루고 있는데 탑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형태는 불교의 실천수행에 기본이 되는 팔정도(八正道)를 상징한다고 전해진다.


또한 탑을 받치고 있는 기단부가 연꽃 모양으로 조각되어 마치 탑이 연꽃 위에서 솟아난 듯 하고, 지붕모양의 돌인 옥개석 끝에 달린 풍탁(風鐸 : 처마 끝에 다는 작은 종)의 맑은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월정사를 찾는 이들에게 오감(五感)으로 전해지는 감동을 남긴다.


이러한 탑을 본 선조들도 탑을 신성시하고 경이롭게 여겼다. 고려 후기 문신인 정추(鄭樞)(1333~1382)는 그의 시에서 자장(慈藏)(590~658)이 지은 옛 절에 문수보살이 머무니, 탑 위에 천년 동안 새가 날지 못한다” 고 하였고, 조선의 정시한(丁時翰)(1625~ 1707)은 월정사를 방문한 뒤 남긴 그의 문집에 법당 앞의 구층석탑은 그 모습이 기이하여 가히 하늘이 만든 것 같다” 라는 감상을 남기기도 하였다.


1970년 기울어진 석탑을 해체 복원하면서 석탑 앞에서 다양한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 : 사리와 사리를 넣는 사리기 등의 성물)가 발견되었다5층 탑신에서는 은으로 만들어진 여래상이, 1층 탑신에서는 비단 보자기에 쌓인 사리가 발견되었고 보자기 안에는 청동합이 4매의 동경으로 밑과 주변을 감싼 채 들어 있었다청동합 안에는 은제사리함과 금동제사각향합과 사각 자수향주머니가, 은제사리합 안에는 담홍색 사리 14()가 든 호리병 모양의 수정사리병과 전신사리경두루마리 등이 들어 있었다.

 

   

 

 

<월정사팔각구층석탑>안에서 발견된 이들 사리장엄구들은 고려시대의 예술적 공예기술을 보여줌과 동시에 신앙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어 주목되었고 탑과 함께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사리는 복원 후 다시 탑 안에 봉안하였고 다른 장엄구들은 월정사성보박물관으로 이운되어 현재 전시실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월정사팔각구층석탑>은 보존처리 작업으로 인해 올해 작업이 완료되면서 최근 2년 간의 시간동안 가려져 있던 그 자태를 드러낸 채 대중들을 맞이하고 있다그러나 탑은 잠시 눈에 보이지 않았을 뿐, 고려시대 만들어진 이후 천여년의 세월동안 늘 그 자리에 있어왔다. 마치 진리는 그 답을 구하는 스스로에게 있다는 누군가의 깨달음의 말처럼 말이다


앞으로 오대산을 찾는 많은 분들이 <월정사팔각구층석탑>을 보며 바르게 보고(正見), 바른 마음을 품고(正思惟), 바르게 말하고(正語), 바르게 행동하고(正業), 바르게 생활하고(正命), 바르게 정진하며(正精進), 바르게 마음 챙김을 하고(正念), 올바르게 삼매에 집중(正定)하는 팔정도(八正道)를 마음속에 새기고 부처님의 가피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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