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의 왕사인 혜각존자(慧覺尊者) 신미(信眉) 등이 왕의 만수무강을 빌기 위하여 상원사의 중창을 발원하니, 이에 세조가 채색 · 쌀 · 무명 · 베를 하사한다는 취지를 밝힌 글로 국왕의 어첩과 신료의 권선문 2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책은 한문으로만 되어있는데 신미(信眉) 등이 쓴 글에는 신미(信眉) · 학열(學悅) · 학조(學祖) 등이 수결(手決)하고, 세조가 쓴 글에는 세조와 왕세자의 수결과 인기(印記), 효령대군(孝寧大君) 이하 여러 종실과 신하들의 이름과 수결이 있다.
다른 한 책은 권선문을 한문으로 쓰고 한글언해본을 붙였으며 세조와 세자의 수결과 인기(印記), 왕비 · 세자빈 · 공주 및 외명부(外命婦)의 기명(記名)과 인기가 이어지고 표지에는 ‘어첩(御牒)’이라고 쓰여 있다.
당시의 왕비, 세자, 세자빈, 종친과 내외명부, 중앙과 지방 전 · 현직 관료들이 시주자로 기록되어 있어 왕실 주도로 발원한 기록이며 당시 승려들과 세조와의 유대관계를 보여주는 사료(使料)이다.
또한 초기 한글 서체 및 표기법과 조선시대 수결 연구 자료로서도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